제 725 호 위기의 영화관
위기의 영화관
▲연도별 극장매출 (출처 : KBS)
2021년 국회입법조사처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영화 관람객은 2019년 대비 73.7% 감소했다. 위드코로나가 시작되고 집합 금지가 풀리면서, 많은 영화 산업 관계자들은 관객 수가 증가할 것이라 예상하였다. 하지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엔데믹 이후인 2023년의 7•8월의 영화 관람객은 지난해보다 약 15% 더 감소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관객 수 감소로 인한 영화관 침체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한다.
영화관이 위기를 겪는 다양한 이유
영화관에 가지 않는 이유에 대한 답변 중 가장 큰 이유로 뽑힌 것은 인상된 입장권이다.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영업 손실을 이유로 1,000원씩 세 차례 인상했다. 2D 기준 가격은 주중 14,000원, 주말 15,000원이다. 영화 관람객이 많았던 2019년에는 2D 기준으로 주중 11,000원, 주말 12,000원이었다. 티켓값 인상이 부담스러워지자 예전에 영화관을 자주 찾았던 사람들도 발길을 끊게 된 것이라는 것이다.
다른 이유로는 ‘홀드 백’의 붕괴이다. 홀드백이란 한 편의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된 후 다른 플랫폼까지 출시되는데 걸리는 기간이다. 관행적으로는 45일을 지켜왔지만, 팬데믹 이후 짧으면 2주 길어도 한 달로 줄어들었다. 영화관에 방문하지 않더라도 한 달만 기다리면 집에서 OTT나 IPTV를 이용해 볼 수 있어진 것이다. 돈을 내고 누군가와 깜깜하고 폐쇄적인 공간에서 2시간 이상 의자에 앉아 보는 것보다는 조금 기다려서 집에서 편하게 영화를 보겠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마지막 이유로는 볼만한 영화가 없다는 것이다. 지금보다 티켓 값이 저렴했던 시절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보았지만 주말 기준 15,000원을 지불하고 보는 영화이기에 영화를 고를 때 과거에 비해 신중하게 고르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더 비싸진 가격을 내면서까지 보고 싶은 영화가 없다는 것도 이유로 뽑혔다.
영화관이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이런 상황이 계속 지속된다면, 국내 영화 산업은 점점 더 침체하고 발전이 더뎌질 것이다. 국내 영화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으로 관람객을 늘릴 필요가 있다.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영화관으로 향하게 할 수 있는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은민, 김현지 수습기자